금융교육/주식 용어

PER, 어느정도가 적절할까?

책투자가 2020. 8. 16. 23:17

처음 주식을 시작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 역시도 그랬지만, 처음 시작은 대부분 주변인의 추천. 또는 벌었다고 하는 소문을 듣고 나서 일 것 같습니다.

"504호 사는 아무개는 벌써 바이오에 투자해서 두배 벌고 차 바꿨데"

"걔가 그 이번에 테슬라가 4배 올라서 집 샀다잖아. 나도 X천만 원 투자했어. 2%만 올라도 적금보다 낫잖아~"

 

월급으론 겨우 입에 풀칠하는 수준인데,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니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쉽게 돈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쌀 때 사서 오르면 팔면 되니까요.

그래서 주식 계좌를 만들고, 주식 좀 한다는 친구에게 어떤 주식이 좋은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추천받은 주식을 매수해보죠.

 

근데... 참 이상합니다.

친구 말 믿고 주식을 샀더니 다음 날부터 -2%, -3% 계속 떨어집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르기는커녕, 어느새 -10%가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잃은 돈을 생각하자니 일도 안되고, 계속 주식 어플만 쳐다보게 됩니다.

친구한테 물어봐도 믿고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요.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되는데.... 마음은 잿더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식에 대한 공부 없이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믿고 투자를 하는 건, 도박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운이 좋다면 주식 가격이 상승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잃을 확률도 매우 크죠.

운에 기대어 주식에 접근하면서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 전, 기본적인 가치 확인 방법을 아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투자를 하기 위한 주식가치 평가지표 첫 번째! 

PER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PER 이란?


PER 계산 공식

 

PER은 "주식이 기업의 순이익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가"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의 현재 PER은 18.5입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이 순이익의 18.5배라는 의미입니다.

※ 참고로 모든 자료는 네이버 금융에서 가져왔습니다.

삼성전자 PER (2020-08-16)

PER 옆에 보시면 EPS 3,134원이라는 게 보이실 텐데요.

EPS(Earnings per Share)는 "주당순이익"을 말합니다.

즉, 제가 삼성전자 1주를 58,000원에 매수했다면, 삼성전자가 벌어들이는 총 순이익 중 3,134원은 제가 가진 1주를 통해 벌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58,000원) / EPS(3,134원)을 아래와 같이 계산해보시면, PER=18.51이라는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PER 계산

 

PER이 어떤 값을 의미하는지 알았다면, PER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2. 적정한 PER 값은?


PER은 기업마다 그 수치가 천차만별입니다.

몇 개의 기업 PER을 차례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2020.08.16 기준)

 1) 삼성전자 = 18.51

 2) 삼성 바이오로직스 = 154.11

 3) KB금융 = 5.20

 

저도 어느 정도의 PER이 적당한 값일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해왔고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만,

명확한 답이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참고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인 현명한 투자자에서는 PER 9를 기준으로 저평가라고 평가했던 것 같습니다)

 ㄱ) 해당 산업이 성숙기인지, 성장기인지, 쇠퇴기인지

 ㄴ) 경기순환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때인지, 감소할 때인지

 ㄷ)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지, 그렇지 않은지

너무나도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주식의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PER이 중요한 이유는, 객관적인 수치인 기업의 순이익과 주식 가격을 비교하여, 얼마나 해당 주식이 고평가 혹은 저평가되어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국내 최대 기업이죠. 반도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고, 기업 성장률 측면에서도 매년 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해온 최대 우량주입니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주식을 처음 하시는 분이라면 삼성전자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게 어쩌면 마음 편한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전자는 고평가도 저평가도 아닌, 딱 적절한 PER 값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만큼 요즘 주식시장에서 핫한 기업이 있을까 싶습니다. 창립 10년이 채 안 되는 기업이지만, 어느새 국내 주식시장 시총 3위에 오를 정도로 그 인기가 남다릅니다. 국내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는 바이오제약 분야의 선두주자로, PER 154.11이라는 어마어마한 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PER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으실 것 같아 추가 설명을 드리면, PER 154.11이라는 말은, 현재 순이익 기준으로 154년이 지나야 비로소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업이 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성장성 높은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PER 154라는 건 이미 성공적으로 성장한 미래의 삼성 바이오로직스 주가를 5~10년 당겨왔다고 생각되어 투자하기가 무섭네요..

 KB금융은 대표적인 은행입니다. 은행이 망하면 나라 근간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굉장히 안전한 투자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PER 수치는 5.20로 다른 산업군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요즘 주담대, 신용대출 덕인지 매출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배당률도 4.64%로 굉장히 높습니다. (아래 표 참조)

KB금융 실적

이는 은행의 수익성은 금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은행 수익성 악화 타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비록 지금 굉장히 수익성이 좋더라도 성장성이 의심되거나, 미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면 PER은 낮아집니다.

 

 

3. PER은 주식의 인기를 반영한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PER은 해당 주식의 인기도와도 같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아주 단순한 지표이지만, 얼마나 해당 주식의 인기가 과열되었는지(동종업계보다 지나치게 높은 경우), 또는 과매도 구간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아주 명확한 지표이기 때문에 가장 첫 번째로 설명드리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처음 주식을 접하시는 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해보았는데요. 혹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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