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금융 경제 서평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by 랄프 웬저

책투자가 2020. 8. 10. 10:20

요즘 주변에서 주식한다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누구나 알만한 큰 기업들을 언급하곤 합니다.

한국 주식이라면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등이죠.

미국 주식이라면 테슬라,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등등 매우 많겠죠. 

너무나도 뛰어나고 대단한 기업들이지만, 막상 투자하려고 보면 사실 너무 주가가 비싼 경우도 많습니다.

회사는 유망하지만, 주가는 비싸고, 사실상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초거대기업들이기 때문에 상세한 사업 디테일까지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하기란 쉽지 않죠.

명확한 사업영역을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하게 된다면, 주가가 하락할 때 공포에 팔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작더라도 명확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는 작고 강한 기업이 더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저자 랄프 웬저는 소형주 투자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인물로서, 그가 1970년대 운용 시작했던 에이콘 펀드(Acorn Fund)는 S&P500 지수가 40만 달러가 될 때, 130만 달러를 달성할 정도로 탁월한 결과를 냅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by 랄프 웬저

책 추천도: ★☆

작지만 강한 기업을 고르는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 아래와 같이 공유드립니다.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

 대개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일수록 리스크도 더 크다. 그중에서도 시가총액이 최하위권인 기업은 이제 겨우 무대 위에 올라서 시험을 치르는 단계이다: 한 번만 발을 헛디디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만다. 나는 그래서 갓 출범한 기업이나 아주 작은 규모의 기술주, 벤처캐피털에 가까운 종목에는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다. 나는 작더라도 어느 정도의 기반이 잡혀있는 기업, 그리고 경영진이 최소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나가는지 검증을 받은 기업에 투자하려고 한다.

작은 기업은 늘 운전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수한 재무구조야말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선두업체를 따라가기만 하면서 업종 내에서 5~6위를 하는 기업은 나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왜냐하면 이런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선두업체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기가 십중팔구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라면 기업체를 통째로 사들이고 싶은 그런 기업에 투자하라.

나는 어떤 주식을 보유해야만 하는 이유를 아주 간략하고 분명한 문장으로 표현하고자 애쓴다. 이런 식이다. "호텔과 카지노 사업의 화장에 따라 이 기업의 순이익은 2년 안에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써 놓으면 나중에 매도 결정을 내릴 때도 도움이 된다. 내가 쓴 문장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 그 주식은 팔아야 하는 것이다.

 

황금 손가락 증후군

 어느 날 <월스트리스 저널>을 보다가 A라는 기업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이 종목 마음에 드는데." 그렇게 하고는 주식시세표를 보고 이 종목을 찍었다.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상승하더니 얼마 가지 않다 30%나 올랐다. 한 달 뒤에는 배런스를 읽다가 B라는 종목을 또 찍었다. "아주 멋진 기사가 났군, 이 회사 마음에 들어." 그렇게 해서 샀더니 또 40%나 상승했다. 이런 식으로 두어 번만 더 하게 되면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한다. "내 손가락은 신비한 마력을 지닌 것 같아. 내가 찍은 종목마다 전부 황금으로 변하니 말이야." 황금 손가락 증후군은 이보다 훨씬 더 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빨리 증상을 파악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큰 재난을 초래한다.

 특히 강세장이 이러질 때는 황금 손가락 증후군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100% 승률의 천재라고 믿는 것이다. 정말로 무서운 끔찍한 질병이다. 축적된 경험으로 터득한 직감은 투자의 세계에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신중하고 세심한 분석을 대신할 수는 없다.

 

패턴은 과연 존재하는가

 먼 장래까지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비판적 예언가들의 주장도 맞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타이밍을 재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신이 좋아하는 기업의 주식을 그냥 들고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들 시장의 타이밍을 재는 예언가들 가운데 최고의 투자 수익률을 올린 경우조차 "바이 앤 홀드" 투자 전략에 비해 조금도 더 나은 투자 수익률을 올리지는 못했다.

단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주식, 즉 자신이 생각하기에 기업을 맡길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최고 경영진이 이끌어가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자신의 신뢰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언제 까지든 계속 갖고 있으면 된다.

 

한 번에 한 기업씩

 아주 멋진 운동화를 생산해 대히트를 친 기업이 있다고 하자. 이 기업은 2~3년, 길면 4년 정도는 뛰어난 실적을 올릴 것이다. 하지만 곧이어 경쟁업체들이 더 나은 운동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사람들의 취향이 바뀌어 운동화 매출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 이처럼 주식시장 전체의 변곡점을 찾아내는 것보다는 어느 한 종목의 매도 시점을 파악하는 게 훨씬 더 적중률이 높다. 따라서 한 번에 한 종목, 한 업종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