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금융 경제 서평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는? by 짐 로저스

책투자가 2020. 8. 27. 06:20

세계적인 투자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볼까요, 부정적으로 볼까요?

사실 이 책은 서점에 갔다가 제목 보고 홀랑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니... 한국을 의미하는 거라면 굉장히 기분 좋은 소식이잖아요 그렇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맞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20년 간 가장 핫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선 짐 로저스는 퀀텀 펀드를 세운 조지 소로스와 같이 일했던 굉장한 투자가입니다. '시장의 마법사들' by 잭 슈웨거이라는 책에서도 언급되는 유능한 사람으로, 책에선 그를 투자가이기에 앞서 역사가라고 합니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책은 기본적으로 아시아에 있는 대표적인 나라들(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미래에 대하여 주관적인 시각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래 세 가지입니다.

1. 한국은 북한과 통일을 통해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2. 일본은 추락해나갈 것이다.

3. 수년 안에 최악의 베어마켓이 지구촌을 덮칠 것이다.

우선, 전 정치성향에 대한 선호가 특별히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통일에 대해선 워낙 예민한 부분이니,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만 짚고 넘어갈게요.

1. 한국은 북한과 통일해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건 다른 것보다도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공산주의 북한이 왜? 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죠. 그렇다 보니 세계가 빚으로 허덕이는 이때에, 빚이 없는 나라는 북한 정도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유학을 하며 선진국 문화를 경험한 바 있죠. 중국도 똑같은 공산주의였지만, 지금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만큼 크고 빠르게 성장해왔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지금처럼 계속 고립된 채로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저자는 이미 북한의 개방은 천천히 시작되어왔다고 합니다. 통일에 대한 부분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우선 북한이 개방을 결정하면 대한민국에겐 엄청난 기회가 된다는 거죠. 같은 말을 사용하고,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성장동력이 약해지는 대한민국 내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어마어마하게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요. 그래서 짐 로저스는 가능만 하다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하네요.

2. 일본은 추락해나갈 것이다.

짐 로저스는 일본의 미래에 대하여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일본에 사는 열 살짜리 아이라면 AK-47을 구매하거나 일본을 떠난다고까지 말했으니 말이죠. 역사적으로도 나라의 인구가 감소하고 이민자를 받지 않는 나라는 쇠퇴해왔다고 합니다. 일본의 고령화 문제와 인종차별은 명백한 사실이죠. 앞으로도 점점 일할 사람은 적어지지만, 부양해야할 사람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가 더 이상 모든 노인들을 지원해줄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고,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자칫 위험한 상황이 되기 쉽다는 거죠. (게다가 막대한 국가 빚까지 있죠) 그래도 저자는 품질만큼은 일본을 따라갈 수 있는 곳이 드물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지금과 같은 높은 품질 수준을 유지하며 기술을 중시하는 문화를 잘 지켜나간다면 그래도 일본의 뛰어난 국민성을 바탕으로 잘 헤쳐나갈 수도 있을 거라 서술하고 있습니다.

3. 수년 안에 최악의 베어마켓이 지구촌을 덮칠 것이다.

책에서 베어마켓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나오진 않습니다만, 많은 책에서 일관적으로 경제위기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항상 눈에 띄곤합니다. 많은 국가(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양적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돈을 찍어내고 있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은 10년 사이 부채가 500퍼센트 증가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지금처럼 경기가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던 적이 드물고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상승장이라고 합니다) 언제 무엇으로 경제가 무너질진 모르더라도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바로 북한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북한이 개방했을 때, 다른 나라보다 대한민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나라임은 자명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정치적 견해를 떠나서, 북한이 개방을 하고 대한민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선순환할 수 있는 미래가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역시 급속하게 줄어드는 출산률과 고령화로 인해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을지도 모르니까요. 이 책은 어려운 내용 없이 가볍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 번쯤 타인의 시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드립니다. 별점 4점입니다!